통합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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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글은 대상관계심리상담연구소 네이버 블로그에도 함께 업로드 된 글입니다.
(출처 : https://blog.naver.com/objectrelationsi/224390928803 )
7살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도 배려하고 착한 아이인데, 시험과 게임만 하면 아이가 돌변해요.
받아쓰기라던가 하는 시험은 백 점을 맞아야만 하고, 게임도 이겨야만 한다고 합니다.
지는 것을 너무나 싫어해요.
지난 주말에도 가족들끼리 게임을 했는데, 져서 울고불고..
결국 다른 게임을 해서 본인이 이기고 나니 게임을 그만하게 되었어요.
저는 결코 아이에게 1등을 하라고 한 적이 없는데,
아이에게 이기지 않아도 된다고 말을 하지만
아이는 본인은 져본 적이 없다고, 지고 싶지 않다고 하네요.
게임도 즐기면서 하면 좋겠는데
뭐라고 말을 해주고 바꿔줘야 할까요??
이기려는 아이, 사랑받고 싶은 마음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배려도 할 줄 알고 착한 아이가
경쟁의 순간만 되면, 오로지 이기는 것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니 부모로서 걱정되시는 것 같습니다.
인간의 삶은 출생 후 처음 만나는 양육자와의 관계 속에서 시작됩니다.
아기는 자신의 욕구가 '즉각 충족'되는 경험을 통해, 세상이 온전히 자신을 중심으로 움직인다고 느낍니다.
이 시기의 세계는 '전능한 세상'이며, 아기는 자신이 사랑받는 존재라는 확신 속에서
'완벽하고 전적으로 사랑받는 자기상(이상화된 자기)'을 내면에 그리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욕구가 즉시 충족되지 않는 현실이 찾아오게 됩니다.
이때 아동이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좌절을 '안전하게' 경험해 나가면
그 좌절 속에서도 자신이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내면에 '안정된 부모대상'을 형성하게 되고
'좌절을 견딜 수 있는 자아의 힘'을 갖게 됩니다.
이기는 것에 집착하는 마음의 근원
아이가 1등이라는 결과에 유난히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면
그 이면에는 '이상적 자기를 유지해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는
무의식적 신념이 자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모님은 '1등 하라'는 말을 하지 않으셨고
오히려 '이기지 않아도 괜찮다'라고 말해 오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의 내면은 '말'보다 훨씬 미묘한 감정 신호를 감지합니다.
결과에 따라 달라지는 부모의 표정, 미세한 긴장감, 말투의 온도, 몸의 움직임 등
이 모든 것이 아이에게는 '사랑받는 나'와 '사랑받지 못하는 나'를 구분하는
정서적 신호로 각인됩니다.
성장과정 동안 무수히 많은 이런 경험들을 통해서
아이는 '이상적이고 완벽한 자기'를 유지해야만
'엄마가 자랑스러워하는 나', '사랑받을 수 있는 나'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학습한 것이지요.
이런 내면 구조에서는 '패배'가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사랑을 잃는 사건'으로 경험됩니다.
그래서 가족과의 단순한 게임에서조차 지는 순간 울고불고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현상은 단순하게 '떼쓰기'로 바라보기보다는, 더 깊은 감정의 표현으로 바라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그것은 '사랑의 대상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대한 방어적 반응이기 때문입니다.
'사랑받는 자기'와 '사랑받지 못하는 자기'의 통합
결국 이 문제의 본질은
아이가 내면 속에서 '사랑받는 자기'와 '사랑받지 못하는 자기'를 통합할 수 있는가의 문제입니다.
이 통합이 이루어질 때, 아이는 완벽하지 않아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내적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이 확신이 바로 성숙한 자기감의 기초입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1. 결과 중심에서 '과정 중심'으로 전환하기
"네가 이겼네, 네가 1등이야!" 대신
"집중하면서 했구나"
"즐겁게 하고 있네!"
"100점을 맞았구나" 대신
"열심히 했구나"
"어려운 문제도 포기하지 않고 해냈구나!"
결과 중심의 언어는 아이가 '성과로 인정받는 나'를 강화하지만
과정 중심의 언어는 '노력하는 나', '도전하는 나'를 사랑받는 자기로 통합시키는 경험을 제공하게 됩니다.
2. 가족 게임 속에서 '안전한 좌절' 경험시키기
가족이 함께하는 게임은 아이에게 작은 좌절을 안전하게 경험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습니다.
어른들이 늘 져주는 대신
가끔은 부모가 정정당당히 이기는 장면도 필요합니다.
이번엔 엄마/아빠가 이겼네. 아쉽지? 그런데 다음에도 해보자
부모가 이렇게 따뜻하고 여유 있는 태도로 말할 때,
아이는 '강한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도 여전히 안전하다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는 '힘 있는 대상'과의 관계에서도 자기를 유지할 수 있는 내적 기반,
즉 '심리적 안정감'을 형성하는 중요한 발달적 경험이 됩니다.
이러한 심리적 기반 위에서 아이는 경쟁에서도, 관계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
진정한 자율성을 가진 인간으로 자라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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